여행자

고독도 훈련임을 기억하며

하늘길( haneulgil) 2010. 10. 22. 21:27

두달 조금 넘게 키운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

생후 10일 즈음 애기때 우연히 집에 왔기에 길렀더니, 1주일간 집을 비운 사이 나갔다.

집에 막 왔을 때 앞발로 악수하는 것을 가르쳤더니 가끔씩 하고

계단도 잘 못 올라가던 야옹이가 계단을 뛰어다닐 만큼,

배 부르면 창문틀에 앉아서 가장 편한 포즈로 잠을 자고 무릎까지 뛰어오르면 재롱을 넘고 배고프면 밥달라고 귀찮게 하는 야옹이었는데..

어디서 밥은 안 굶고 있는지... 비는 맞지는 않는지...가끔 마음이 쓰인다....

 

집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같다...

 

뱅갈로르에 일보러 갔다가 공항버스가 제대로 연결이 안되 비행기 출발 25분전에 공항에 도착하니 창구가 닫았다고 다음 비행기를 타란다..

다음 비행기 티켓을 새로 구입해야된다고 해서 울며겨자식으로 새로구입했다. 킹피셔(King fisher)..절대로 이용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고향에서 3시간 가까이 기다리면서 괜스레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아침에도 델리로 떠나는 팀이 먹다 남은 누룽지 얻어먹고 설거지까지 끝내주고...새 티켓을 산 후  저녁 4시 5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면  머핀과 초쿄 라테를 먹고 있노라니...위가 괴로워 반응을 보인다. 손이 떨리는 증상이 와서 그래도 먹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머핀을 밀어넣었다....몸의 상태를 알기에 꼭 밥을 먹는데..출발할 때 밥도 없고..

센터에서 나오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많았는데...센터 시작부터 함께 해서 모든 것이 눈에 선한데..이제는 그것마저도 다 내려놓아야 하나보다.

집에 오니 야옹이가 집을 나가서 텅빈 집...

 

그릿 시냇가의 엘리야처럼..

고독도 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고독가운데 인내와 기다리, 믿음의 훈련을 하기에 나름 풍성하다.

 

십자가위에서 최고로 고독했을 주님을 생각해 본다.

세상을 이긴 주님처럼.....

 

정금등대를 손에 쥐고 주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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