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오기 한 달전에 우체국에서 책 8박스를 선편으로 부쳤다.
2달정도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들고 인도에 도착해서 한달 후에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
인도에 온지 1달이 지나서도 짐은 도착하지 않아서 우체국에 가서 조회를 했다.
도착한 것이 없으니 기다리라....하였다.
기다렸다. 인도에 온지 2달째 짐이 왔으니 찾아가란다....기대에 부풀어 갔다. 8개 박스 중 한개가 도착했고 박스는 떨어져서 내용물이 다 보이고 내용물은 너덜너덜.....서글펐다.....그래도 비에 젖지 않음에 감사드리면서...다른 짐은 도착하지 않았는지 물었다...외국인 우편물을 취급하는 메인 우체국에 알아보란다...전화했다...정전이어서 업무 불가능....10일후에 다시 하란다...10일 후에 전화하니 전화번호 다시 확인해서 전화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허탈....기다림의 인내가 여전히 필요함을 느꼈다. 7월 4일..우체국에서 짐 찾아가라는 전화가 왔다. 기대는 던져버리고 몇개가 왔을까? 하면서 가니 3개의 낮익은 짐이 구석에 있다..
반가움......찢어지고, 내용물이 흘러내렸지만 3년동안 손때 묻은 반가운 것들의 도착이라서 서글픔은 사라지고 3개가 왔다는 사실에 기쁨이었다. 스쿠터에 3개를 싣고 밧줄로 메고 천천히 7킬로미터를 타고 돌아왔다. 릭샤를 이용할까 하다가 변두리인 집까지 릭샤 드라이버의 요금 흥정에 지쳤기에 스쿠터 앞에 싣었다. 현지인 형제가 짐 싣는데 조언을 주었다. 발을 놓을 수 없어서 발을 걸치고 왔다 ㅎㅎㅎㅎ.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다 쳐다보았다. 실제...조금은 챙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금 흥정하면서 신경쓰는 것보다는 속이 편하기에....
짐에 와서 완전히 뻗은 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추억이 깃든 4박스의 책들을 기다린다....언제즈음 도착할련지...
한국에서 족적 조회를 한 우체국 직원이 인도에 문의를 했더니 응답이 없단다. 족적 조회는 2달전에 신청했고 족적 조회가 2달이 걸렸다.
여전히 인도에서 살아가려면 기다림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낀다....
비자 연장을 위해 5일동안 죽기살기로 쫓아다닌 우도선 선교사님이 드뎌 5일만에 비자 연장 확인 서류를 받아들고 기진맥진...
언제까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할까....기다림의 미학...주님 오실 그날까지 우리는 기다려야 함을 안다...
그러나 헛되이 기다리는 것 자체가 인생 낭비인데....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