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1일 저녁
금욜 저녁에 끝난 뱅갈로 모임을 마치고 토요일 저녁 비행기를 탔다. 눈꺼풀을 올리는 작업이 얼마나 버거운지... 렌트 카를 타고 공항에 가면서도, 공항에서도, 비행기안에서도 피곤을 벗어내기 위한 몸부림은 계속되었다. 한국인이 몇 안되는 도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들리는 '엄마'라고 부르는 음색이 아주 귀여운 여자 꼬마의 목소리가 들려도 관심을 쏟을 수 없었다.
비행기에 내려서 짐을 찼기 위해 기다리는데, 기내에서 들었던 꼬마가 부르는 '엄마'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나의 카트가 있는 곳으로 이 그리움의 도시에 그 꼬마 가족이 오고 있었다.
작년 10월, 한시간 거리를 렌트 차를 빌려서 예배드리러 오신 우두피의 P집사님 가정이었다. 작년 11월에 비자여행에서 돌아올 때 뱅갈로에서 떡을 사오면서 P집사님 가정을 위해 한 팩 샀는데 만나지 못해 한달이 넘게 보관하다가 먹어버렸다. P집사님을 위해 사 온 것을 먹어 버렸기에 집사님께 다시 떡한 팩을 드리고 싶었다. 기내에서 흐리하게 들리는 여자 꼬마 소리를 듣고 맹갈로에는 아기 소리를 내는 여자 꼬마가 있는 가정이 없기에 혹시 우두피 P 집사님이시면 떡을 드려야지...하면서도 눈이 따갑고 뜰 힘이 없어서 잠을 잤던 것이었다.
P집사님 가정에 떡 한 팩 주고 픈 마음이 늘 있었는데...휴가를 다녀오신다고 하셨다....절편 한 팩 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이런 떡 먹어본지 언제인지 모르신다면서 좋아하셨다. 마음에 생각해 오던 떡 한팩, 그것도 말랑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떡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집사님이 고맙다고 하셨지만 나는 '떡을 줄 수 있어 감사해요'라고 했다. P집사님 가정을 잊은 적이 없지만 거리도 있고, 현장일이 바빠서 만날 수 없었던 주님의 자녀...한달에 한 번이라도 예배를 드리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공항에서 만나 떡 한 팩에 대한 내 마음의 짐을 해결해 주신 주님의 인도...
만남의 고리를 연결하시는 하나님...살아가면서 얼마나 하나님이 멋지신지를 깨닫고 있는데....
다시 하나님의 멋지심을 보여주신다.
역시 하나님은 멋지신 분!!!
'여행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텅빈.... (0) | 2012.03.17 |
|---|---|
| 믿음의 훈련 (0) | 2011.06.30 |
| Not yet의 시간에서 (0) | 2011.06.03 |
| 전부를 넣었느니라.. (0) | 2011.04.12 |
| 기관차 정비 (0) | 2011.03.31 |